Passive house

열교1_개념

풍산우드홈 0 1,071

에너지효율만을 놓고 보면 가장 이상적인 집의 형태는 정육면체다. 바깥으로 여섯 장의 두꺼운 단열재만 붙여주면 그야말로 완벽에 가까운 패시브하우스도 가능할 것만 같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게 간단치가 않다. 제아무리 박스 형태의 단순한 집이라 해도, 그 속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의외로 복잡한 구조가 수많은 자재와 각축을 벌이고 있다. 창호의 설치 부위만 해도 그렇다.
 

창틀, 콘크리트, 마감재, 단열재, 기밀테이프, 팽창테이프, 빗물받이와 같은 수많은 이질재료가 머리가 아플 정도의 복잡한 디테일로 만나고 있다. 이 중 어느 한 곳만 삐끗해도 단열 밸런스는 여지없이 깨지고 만다. 그리고 그곳은 곧 갈 곳을 몰라 하던 열기들이 일시에 빠져나가려고 아우성치는 병목구간이 된다. 바로 패시브의 숨은 복병, '열교'다.

 

열교(Thermal Bridge)란 설계나 시공상의 문제로 건물의 특정 지점에서 단열성능이 갑자기 떨어질 때, 그 열적 취약 부위를 통해 열기가 빠르게 빠져나가는 현상을 뜻한다. 물이 새는 바가지에서 물을 에너지, 구멍을 열교 부위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열손실은 물론 웃풍, 결로, 곰팡이 등 건물과 관련해서 안 좋은 것은 죄다 이 열교에서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건물에 있어서는 거의 암적인 존재와도 같다.

내단열 공법을 적용한 우리나라의 아파트도 태생적으로 이 열교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단열재를 안쪽으로 붙이다 보니 내벽이나 슬래브가 외벽과 만나는 곳에서는 단열재가 끊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별것 아닌 것 같아 보여도 이곳을 통해서 빠져나가는 에너지의 양은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다.

다음의 열화상사진을 보면 새 아파트임에도 불구하고 벽체가 온통 붉은색과 노란색으로 물들어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바깥은 영하 10℃를 밑도는 한파가 몰아치고 있지만 벽체의 온도는 영상을 넘어 5℃까지도 치솟아 있다. 이 정도면 가히 '불타는 아파트'라 할 만하다.

 

내단열의 열손실 개념 및 열화상사진

 

내단열의 열손실 개념 및 열화상사진

△ 내단열의 열손실 개념 및 열화상사진

 

그나마 위의 경우는 발코니를 확장하고 외부에 새시를 했기에 사정이 나은 편에 속한다. 다음의 열화상사진을 보면 외부로 노출된 발코니가 단순한 열교 수준을 넘어 마치 뜨거운 엔진의 방열판처럼 엄청난 열기를 뿜어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편복도 아파트로 가면 문제는 더욱 심각해진다.

일단 발코니와 똑같은 구조의 복도가 외기에 고스란히 노출된 것도 문제지만, 복도의 위치가 대부분 북쪽이라는 것은 더 큰 문제다. 거주자의 입장에서는 햇빛 한 점 들지 않는 곳에 거대한 방열판을 이고 사는 셈이니, 에너지효율 측면에서는 거의 최악의 상황이라 할 수 있다.

 

발코니의 열손실 개념 및 열화상사진

 

발코니의 열손실 개념 및 열화상사진

 △ 발코니의 열손실 개념 및 열화상사진

 단열재가 끊어진 부분을 통해 빠져나온 실내의 열기가 발코니를 방열판 삼아 외부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출처]패시브하우스 콘서트 / 배성호 저 / 주택문화사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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