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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교2_열이 이동하는 다리를 끊어라!

풍산우드홈 0 2,037

앞서 우리는 외단열 시스템만 제대로 적용해도 열교의 대부분을 막을 수 있다고 배웠다. 그런데 그 '제대로'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것이 문제다. 왜 그런지는 열교를 차단하기 위해서 발코니에 외단열을 적용한 우측의 그림을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발코니 전체의 외단열

△ 발코니 전체의 외단열

 

일단 열교 부위가 없어 든든해 보이기는 하다. 그런데 어딘가 이상하지 않은가? 그렇다. 외기와 접하는 곳을 온통 단열재로 두르다 보니 발코니의 바닥과 난간의 두께가 너무 두꺼워져 버렸다. 20cm면 충분했을 두께가 70cm를 훌쩍 넘어가니 발코니를 통해 얻고자 했던 날렵한 비례감은 이제 더 이상 기대할 수 없다. 게다가 복잡한 구조로 인한 하자의 위험은 물론 외단열로 인한 추가 공사비 또한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이와 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좀 더 효과적인 방법은 없을까? 복잡하게 생각할 것 없다. 그냥 열을 전달하는 다리 자체를 아예 끊어 버리면 된다. 발코니가 시작되는 부위에 열교차단 자재를 설치하면 굳이 바깥으로 단열재를 연장해줄 필요가 없는 것이다. 실제로 유럽에서는 발코니와 건물을 연결해주는 고단열 소재의 열교차단 제품들이 출시되어 많은 현장에서 적용되고 있다. 우리 역시 발코니나 편복도와 같은 돌출 구조물을 둘 계획이 있다면 이와 같은 열교차단 방식을 반드시 검토해야만 한다.  

 

발코니용 열교차단 제품

발코니용 열교차단 제품

△ 발코니용 열교차단 제품

 
발코니의 사례처럼 구조체가 바깥으로 노출됨으로써 열교가 발생하는 경우는 의외로 많다. 다음은 최근에 지어진 어느 단독주택의 현관 입구를 열화상 카메라로 촬영한 것인데, 콘크리트로 된 계단에서 상당한 수준의 열교가 발생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이 정도면 난방비의 상당 부분을 의미 없는 계단을 덥히는 데 쏟아 붓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계단의 소재를 열전도율이 낮은 나무로 바꾸어주거나, 건물과 계단 사이에 틈을 두는 방법을 생각해볼 수 있겠다.

 

현관 계단의 열화상사진

△ 현관 계단의 열화상사진

 

다음은 2층을 공중에 띄우고 그 아래를 콘크리트 기둥으로 받친 건물의 열화상사진이다. 단열이 잘 된 2층 벽체에 비해 그 아래로는 어마어마한 열기가 기둥과 벽체를 타고 빠져나가고 있다.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는 바로 여기에 쓰라고 만든 말 같다. 이 경우 역시 2층 하부에 열적 분리를 위한 디테일을 적용하면 열교를 없애는 것이 가능하다.

 

필로티 기둥의 열화상사진

△ 필로티 기둥의 열화상사진

 

단열재는 꼼꼼하게! 빠짐없이!

앞서 살펴본 발코니의 사례처럼 돌출된 구조체를 열적으로 분리해야만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대부분의 열교는 단열재를 바깥으로 감싸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 즉, 단열재가 잘 가다가 중간에서 끊어지는 경우만 피하면 되는 것이다. 다음은 이와 관련하여 실수가 잦은 대표적인 사례들이다.

 

기초 부위의 열교 개념 및 열화상사진

 

기초 부위의 열교 개념 및 열화상사진

 △ 기초 부위의 열교 개념 및 열화상사진

 
우선, 땅속에 묻혀 있는 기초의 단열재를 빼먹은 경우다. 물론 땅속의 온도가 바깥보다 높긴 하지만 그렇다고 실내만큼 높은 것도 아니기 때문에 열이 빠져나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게다가 일반 단열재의 열 배가 넘는 흙의 열전도율을 생각하면 단열재로서의 성능도 거의 기대하기 힘들다. 따라서 땅속에 묻힌 기초 부위 역시 단열재로 감싸주는 것을 절대로 잊어서는 안 된다.

옥상의 파라펫도 마찬가지다. 패시브하우스의 파라펫을 보면 앞뒤로 단열재를 둘러서 상당히 두꺼워진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발코니처럼 상부로 돌출된 구조체가 심각한 열교 부위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단열재의 두께가 부담스럽다면 파라펫을 단열블록으로 대체하는 방법도 생각해볼 수 있겠지만, 어떠한 경우에도 열교만큼은 허용할 수 없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패시브하우스의 옥상 파라펫

 

패시브하우스의 옥상 파라펫
△ 패시브하우스의 옥상 파라펫

열교방지를 위해 단열재를 안팎으로 둘러주어야 하므로

파라펫의 두께가 생각보다 두꺼워지는 경우가 많다.

 

창호도 열교와 관련하여 놓치기 쉬운 부분 중 하나다. 열의 이동을 저지한다는 점에서 보면 창호 역시 일종의 '단열재'로 기능한다. 그러므로 외벽의 단열재가 창호와 연속되지 못하면 마치 단열재가 끊어지는 것과 같은 상황이 될 수도 있어 주의를 요한다.

따라서 창호는 구조체가 아닌 단열재가 있는 쪽으로 설치해야만 한다. 물론 시공의 편의를 위해 구조체에 약간 걸치는 정도까지는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 아울러, 창틀 주변으로는 단열재를 60~70mm 정도 덧대서 단열재에서 창틀로 이어지는 단열성능의 급격한 변화를 최대한 완화해줄 필요도 있다.

 

 

창호의 열교 예상 부위와 해결방안

△ 창호의 열교 예상 부위와 해결방안

창틀 주변부의 열교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창호와 외벽 단열재의 연속성을 최대한 유지해야 한다.

 

출처]패시브하우스 콘서트/배성호 저/주택문화사/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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