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인호의 전원별곡] 김창근 풍산우드홈 대표 “힐링이 되는 패시브하우스야말로 진정한 전원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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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호의 전원별곡] 제4부 자연과 사람 <21>

김창근 풍산우드홈 대표 “힐링이 되는 패시브하우스야말로 진정한 전원주택이지요”

기사입력 2013-04-18 14:58
근래 들어 전원주택 화두는 ‘건강’과 ‘에너지 절약’이란 두 마리 토끼를 어떻게 잡느냐 하는 것으로 요약된다. 이를 위해 다양한 전원주택이 지금 이 순간에도 전국 곳곳에서 지어지고 있지만, 사실 이 두 가지를 제대로 실현한 전원주택을 만나기란 여간 어렵지 않다.

그런데 강원도 첩첩산중에 이를 구현한 전원주택이 숨어있다(?)는 이야기를 지인으로부터 들었다. 어디냐고 물었다. ‘산과 물의 고장’ 화천군 하남면 서오지리에 들어선 ‘힐링리버(Healing River)’란다. 굳이 풀어 보자면 ‘치유의 강’이다. 아직 채 봄이 느껴지지 않는 4월의 중순의 어느 날, 이를 직접 지은 김창근(56) 풍산우드홈(www.woodhomes.co.kr)대표를 만났다.

회사 이름에서 드러나듯이, 김 대표는 지난 20년 동안 전국을 대상으로 목조·전원주택을 전문적으로 지어온 단독주택 전문가다. 여기에 떼려야 뗄 수 없는 수식어가 있으니 바로 ‘패시브하우스(Passive House)’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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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강원도 화천에 직접 지은 패시브하우스 ‘힐링리버’를 배경으로 활짝 웃고 있는 김창근 풍산우드홈 대표.
 

김 대표는 일찍부터 에너지 초절약형 건축물인 패시브하우스를 국내 목조주택에 접목시켜 보급해온 개척자이다. 그런데 왜 하필이면 강원도 첩첩산중에 이런 집을 지었을까.

“힐링리버는 실제로 제가 살 집을 염두에 두고 기획-설계하고 건축을 했지요. 어떻게 하면 그냥 그 집에서 살기만 해도, 쉬기만 해도 ‘힐링’이 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끝에 만들어낸 자칭 ‘걸작’입니다. 뛰어난 산수를 갖춘 서오지리는 이런 힐링하우스 입지로 적지지요.”

힐링리버가 위치한 서오지리 전원마을은 토보산 자락이 감싸고 있고 맑고 깨끗한 북한강 지천인 지촌천이 코앞에서 휘감아 흐르는 등 빼어난 청정 환경을 자랑한다. 경춘고속도로와 경춘선복선전철 개통으로 서울 접근성도 크게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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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중 로이유리 패시브 시스템창호를 적용해 고단열·고기밀을 구현했다. 창밖으로 맑고 깨끗한 지촌천이 흐른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추운 지역 중 하나인 화천 산골에 지어진 패시브하우스 힐링리버의 특장점은 뭘까. 직접 안내하며 하나하나 설명하는 김 대표의 표정에는 강한 자신감과 자부심이 묻어났다. “이 집은 철저한 고단열·고기밀을 자랑합니다. 3중 로이유리 패시브 시스템창호를 적용했고 외벽두께가 40cm에 달하지요. 그래서 소음차단 효과도 탁월합니다. 단열재는 오스트리아에서 생산된 친환경 셀로로우즈를 썼지요. 또한 외부의 신선한 공기를 들여오고, 내부의 탁한 공기를 내보내는 열교환 환기장치를 갖춰 늘 실내가 쾌적해요. 외부 차양 장치 설치로 한여름에는 태양열을 75%이상 차단해 여름철 냉방부하를 30%까지 줄일 수 있습니다. 겨울엔 따뜻하고 반대로 여름엔 시원한 집이지요.”

힐링리버는 태양광 발전설비를 지붕위에 갖춰 여기서 발생하는 전기조명 등의 기구에 사용한다. 또 실내 난방은 기름보일러를 사용하는데, 기존 일반 단독주택에 비해 80% 가량 난방에너지가 절감 되면서 바깥 온도가 영하 20도 이하로 떨어지는 한겨울에도 실내는 영상 23도 안팎을 유지한다고 하니 이쯤 되면 겨울 난방비 걱정을 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패시브하우스가 자체로 기본적인 친환경 건강주택을 실현했지만, 김 대표는 이에 만족하지 않는다. 내장 마감재 또한 건강에 좋은 무공해 천연소재들을 사용해 실내 공기의 질을 대폭 개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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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장은 편백나무, 바닥은 황토석, 벽은 규조토 등 무공해 천연소재로 마감했다.

“침실바닥에는 몸에 좋은 황토의 퇴적암을 그대로 가공한 황토석을 깔았고, 벽에는 실내공기를 정화하는 규조토(식물성 플랑크톤의 일종인 규조가 화석화된 퇴적암)로 마감했지요. 또 천정은 몸에 좋은 피톤치드를 뿜어내는 편백나무(히노끼)로, 거실 및 주방의 한쪽 벽에는 산호석으로 각각 마감해 럭셔리하면서도 건강한 집을 완성했습니다.”

힐링리버는 이 같은 ‘건강+저에너지’기능 외에도 두 가지를 더 실현한 첨단·신개념의 전원주택이기도하다. 먼저 태양광발전과 연계한 에너지컨트롤 모듈을 설치해 스마트폰과 월패드로 전등 점멸 등 각종 조작이 가능한 스마트 홈을 실현했다. 또한 1층과 2층 완전히 독립적인 구조로 설계해 한층은 주인이 살면서 다른 한층은 세를 주거나 게스트하우스 운영으로 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만들었다.

힐링리버는 대지면적 544㎡(165평)에 건축물 연면적 112㎡(34평) 규모로 3리터하우스로 지어졌다. 3리터하우스란 1㎡당 1년 동안 3리터의 난방 등유를 사용하는 집을 일컫는 것으로,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 2001년 에너지절약설계기준 도입 이후 지어진 집은 대개 17리터 하우스로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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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패시브건축협회의 패시브하우스 인증


김 대표는 “결론적으로 힐링리버는 힐링+패시브하우스+스마트 홈+캥거루하우스의 4가지 장점을 갖춘 차별화된 전원주택”이라고 거듭 강조한다. 그래서 김 대표는 이 집을 친환경 목조 패시브하우스 홍보관이자 힐링체험관으로 운영하고 있다. 그만큼 전국에 걸쳐 많은 패시브하우스를 지어온 김 대표의 자신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어쨌든 다 좋은데 한 가지 궁금한 점이 남는다. 그럼 건축비는 얼마나 들까. 김 대표는 대체로 패시브하우스의 건축비는 3.3㎡(1평)당 600만~650만 원 정도라고 설명했다. 다만, 화천의 힐링리버는 본인이 직접 주말주택용으로 쓸 요량으로 지었기에 그보다 꽤 더 들었다고 귀띔했다. 패시브하우스&힐링 체험관인 화천 힐링리버는 지난 1월 중순 오픈했다.

마지막으로 집에 대한 김 대표의 생각을 들어봤다. 그는 “집은 사람을 담는 큰 그릇이라 할 수 있으므로 가족의 삶을 행복하게 담아내며, 아름다운 이야기가 있는 공간이어야 한다”며 “잘 지은 집에는 자신만의 독특한 색깔이 있고, 그동안 살아온 자신만의 삶의 방식과 철학이 담겨져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런 주거공간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집을 짓기 전에 먼저 건축주와 만나 오랫동안 함께 지내온 친구처럼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대화를 나누면서 고객이 진정 원하는 집을 창조적으로 담아내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한다”고 덧붙였다. 진정한 장인정신이 느껴졌다.

(헤럴드경제 객원기자,전원칼럼리스트,cafe.naver.com/rm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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